[유퀴즈온더블록_98화] 문제들과 뒷 이야기(1)

유퀴즈 온더 블록 98화 <끝까지 간다> 그리고 문제들

 

 

유퀴즈 온더 블록은 빼놓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매주마다 스토리를 가득 안고 나오시는 출연자들의 이야기도 관심집중되지만, 

퀴즈를 좋아하는 제게는 특히나 매회 매 출연자들과 함께 푸는 퀴즈가 더 흥미진진 합니다. 

 

출연자들과 관련있는 퀴즈들을 내서 답이 유추되는 문제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답을 알면 아하~ 무릎을 치게되는 많이 쓰는 단어들을 묻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유퀴즈 98회 문제들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출연자는 경찰청 인터폴 전재홍 계장 이었습니다. 지구 끝까지 추적한다!!! 는 이름으로 나왔죠. 

방송캡처, tvN

첫번째 문제
이것은 짐승들이 영역이나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뿔을 부딪히거나 쫓으며 싸우는 모습'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합니다. 우승을 가리려 두 팀이 경쟁할 때 'OO전이 벌어졌다' 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각축(角逐) 입니다. 

뿔 각 자, 쫓을 축 자를 쓰는데요, 

角은 다투다 라는 뜻도 있어서, 쫓고 쫓기면서 다투다, 경쟁하다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또한 서로 뿔을 맞대고 싸우는 형세, 조금도 양보없이 대등하게 겨루고 있음을 비유할 때도 쓰이는 말입니다. 

특히 승부를 내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비등한 실력을 보일 때 많이 쓰는 말입니다. 

 

 

두번째 출연자는, 정희석 형사입니다. 조폭을 끝까지 잡는다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별명이 정거장이라고 하죠?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보시면 더 재밌습니다. 

방송캡처, tvN

두번째 문제
이것은 중국 남송 시대 일화집 <학림옥로>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한 스님이 한 치가 안되는 짧은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한 것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짧지만 강한 힘을 가진 말 한마디로 상대방의 허를 찔렀을 때 쓰는 이 고사성어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촌철살인(寸鐵殺人)입니다. 

딱 한자 그대로 풀어진 설명이었는데, 못맞춰서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처음엔 단도직입 인 줄 알았답니다. )

 

하지만, 원전에서 말하는 촌철살인 의 뜻은 조금 다르답니다.

사실은 불교 참선을 두고 비유한 말인데요, 

'어떤 사람이 무기를 한 수레 가득 싣고 와서 이것저것 꺼내 써도 사람을 죽이는 올바른 수단은 되지 못한다. 

단지 한 치 쇳조각으로 사람을 죽이듯, 작은 것일지라도 한가지에 집중해 참선하면 깨우치는 순간이 온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죽인다는 그대로의 누구를 죽인다는 것이 아니라, 참선을 통해 내 속의 사람, 세속의 잡스러운 것들을

없앤다는 뜻이랍니다.

오늘날엔 뜻이 바뀌어 짧고 간결한 말로 핵심을 찌르거나 깊은 감동을 줄 때 

촌철살인 이라는 말을 쓰곤 하죠!

 

우리가 쉽게 쓰는 말의 원전을 찾아보고, 원뜻을 찾아보고 하는 것이 즐거운 걸 보면, 

저도 어쩔 수 없는 뼛속 문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