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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집밥과 외식, 무엇이 좋은가

토론주제는 집밥과 외식, 무엇이 좋은가 입니다. 

첨예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대두되는 질문들을 모아, 토론주제를 만들어보는 시간입니다. 

 

1. 집밥을 선택한다. 

A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 안에서 모든 게 다 해결되는데 왜 밖으로 나가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입니다. 혼자 먹는 식사나 혼자 마시는 술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집에서 먹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주장하는 A는, 특별히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다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퀄리티 높은 간편식 시장의 확대 

이젠 간편식으로 한끼 때우는 수준을 벗어났습니다. 반찬가게, 반찬배송 서비스도 너무 잘 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작은 사치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간편식을 즐기는 젊은 세대도 많아졌습니다. 이를 테면, 10찬정식, 보양식정식, 장어요리 등도 간편요리로 등장했습니다. 간편식 시장의 규모는 2011년의 1조 1,067억에서 2016년 2조 2,542억으로 늘어났습니다. 아마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외식의 규모가 축소되고 간편식의 주문이 엄청 늘어났을 것이라는 예상이 됩니다. 

 

간편식 시장규모의 변화

점심식사도 회식도 간단히 하는 분위기

한국의 기업문화는 회식의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점심식사도 우르르 모여 가고, 한달에 한번 꼴로 회식을 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 모든것이 축소되거나 행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의 회식문화에서는 1차는 삼겹살과 소주, 2차는 맥주로 입가심, 3차는 노래방까지 즐기는 문화였다면, 근래의 회식문화에서는 이런 분위기는 점차 퇴색되어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점심도 간단히 먹고 저녁은 회식보다는 퇴근 후 본인의 일상을 즐기는 워라밸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의 활용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입니까?" 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배달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엄청나게 확대되었습니다. 2011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배달 어플리케이션은 무려 시장규모 3조원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밤 10시에서 새벽 3시의 야식 주문이 전체 주문의 20%에 이르고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주말의 주문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굳이 외부에 나가지 않더라도 어마어마한 종류의 음식을 배달서비스를 이용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홈쇼핑 식품 서비스  

한국의 빼놓을 수 없는 방송채널이라고 한다면, 홈쇼핑채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개의 라이브홈쇼핑 채널과 5개 메인 홈쇼핑들의 티커머스 채널과 개별티커머스 5개까지 무려 17개의 홈쇼핑 채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홈쇼핑 채널들에 방송되는 수많은 식품상품들의 가지수를 따져보면, 없는 상품이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일주일간 집밖으로 안나가고 홈쇼핑으로만 살 수 있을까 생각해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식품들 가운데는 순수 원재료인 원육부터, 반조리식품,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전조리식품에 간식용 식품과 과일종류에 건강식품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반조리 식품의 대명사인 밀키트 상품도 홈쇼핑에 대거 등장했습니다. 손님이 오셔도 이상품 하나면 외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를 보입니다. 음식재료 손질이 어려운 사람들이나, 재료손질 후 남는 음식물 쓰레기를 생각한다면 이런 상품이 훨씬 깔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도 전문가의 솜씨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합니다. 

 

 

 

 

 

 

2. 외식을 선호합니다.

옥스퍼드대 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서의 저서 '미식물리학(Gstrophysics)'에서 우리는 왜 외식을 하는가? 라는 질문의 답을 통해 식당의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부의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차려주는 밥상에 만족감을 가질 수 있고, 친구나 연인과의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오랜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외식이야말로 가치있는 활동입니다. 

 

외식은 하나의 문화활동

외식만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외식도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기도 안좋은데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안되며, 문화생활을 누려야 합니다. 과거의 외식의 풍경은 졸업식, 입학식, 생일 등 특별한 날 즐기는 화려한 식사의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문화입니다. 맛, 냄새, 소리, 분위기, 환경을 포함한 다중 감각적인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외식입니다. 앞에서 간편식으로도 충분하다고 했지만, 간편식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신선한 식재료와 정성 가득한 조리과정을 강조한 전문 식당의 서비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해주는 동네식당도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의 외식은 일종의 커뮤니티 활동입니다. 

 

2019. 2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 8/12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색다른 맛을 찾아 떠난다.

직장인의 85%는 주1회 이상 외식을 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었습니다. (잡코리아, 1,271명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바쁜 직장인에게 외식은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일주일 평균 4만 5천원을 지출한다고 합니다. 이는 커피와 디저트를 뺀 순수한 식사만을 계산한 것입니다. 매일 먹는 식상한 맛 말고, 색다른 맛집을 찾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한 것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이나 대면 서비스가 지닌 강점을 잘 살린 음식점들이 인기입니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기분의 공간을 연출하거나, 누군가가 정성껏 차려주는 식사에서 느끼는 기쁨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이 됩니다. 그곳에서의 색다른 맛은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외식은 소통입니다.

SNS 활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외식은 인증샷과도 연결됩니다. 누군가 유명한 음식점의 인증샷을 올리면 일파만파 퍼지면서 너도 나도 그곳을 찾아 음식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그곳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셀피를 올리며 서로간에 소통합니다. 새로운 음식과 새로운 공간을 찾아서 소개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입니다. 함께 먹으며 즐기는 문화입니다. 많은 손님으로 북적거리는 공간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그런 유명맛집을 줄서서 기다렸다 찾아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이러한 문화적 배경 때문입니다. 

 

거대하게도 경제를 살리는 길

전통 외식업의 경기지수, 역대최저치 기록 / 소비자의 외식비 지출전망 지속 하락세

이것들은 코로나 시대의 뉴스가 아닙니다. 그전에도 수많은 언론에서 거론했던 외식업의 경기하락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때문에 이러한 경기에 대해선 거론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무섭게 하락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도산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제 주변의 많은 사업장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습니다. 코로나가 없어지면 쏟아져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집에서 머물기에 대한 보상심리처럼 엄청난 인파가 거리로 나올 것 같습니다. 외식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지역 상권을 살리고, 중소기업을 살리고, 나라경제를 살리는 필요불가결한 활동입니다.